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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with Roy

강아지 새끼발가락 골절 비수술 치료 후기

by 로이맘 조이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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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는 2016년생으로 올해 8살이다.

8살이지만 마음만은 거의 8개월 강아지 수준. 뛰어노는 걸 정말 좋아하고 공도 미친 듯이 좋아하는 공또라이다.

 

 

날이 좋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산책도 하고 공놀이도 하던 중 갑자기 로이가 오른쪽 앞발을 들더니 깨끼발로 서있었다. 순간 발바닥이 다치거나 발톱이 빠진 줄 알았는데 (뛰놀다가 발톱 빠진 적은 정말 많다.) 발바닥을 살펴보니 다친 데는 전혀 없다. 다시 슬슬 걷게 해 봤는데 여전히 절뚝인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바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원래 다니던 평택 고덕의 "괜찮아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도 진짜 친절하시고 말투도 나긋하시고 간호사들도 친절해서, 집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정착하고 계속 다니던 병원이었다. 그래서 잽싸게 여기로 갔다.

 

의사 선생님은 약간은 절뚝이지만 잘 걸어 다니는 로이를 보며 골절은 아닌 듯하다고 하셨고, 그래도 더 자세한 검진을 위해 처치실에 데려가서 검진을 하셨다. 처음에 선생님께서는 만지거나 했을 때 크게 아파하지 않고 걷기도 해서 살짝 염좌 정도라고 하셨는데, 한참 갸우뚱하시더니 혹시 몰라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골절이라고...... 😱😱😱

 

그리고 또, 골절 치료는 외과 전문 병원에서 받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며 근처에 있는 "24시고덕동물의료센터"를 알려주셨다. 대표원장님이 외과 전문의라고 하셨다. 다시 부랴부랴 로이를 들처메고 알려주신 병원으로 갔다.

 

 



 

제 발가락이 부러진 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마냥 해맑게 뛰어다니는 로이.

 

 

 

 

 

 

우선 예약 없이 바로 병원을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대표원장님 진료를 볼 수가 없었고(진료 시간이 다 차서)

급한 대로 다른 선생님께 진료 및 수술비 등을 안내받았다.

 

처음에 괜찮아 동물병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외과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상담은 받아봐야겠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셨다. 아마 다친 부위가 새끼발가락 쪽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이야기를 듣고 혹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할지 말씀드렸는데, 대번에 하시는 말씀이 수술비는 약 300만 원쯤 하고, 수술하지 않으면 골절 부위가 괴사 되어 발가락을 절단해야 될지 모른다는 어마무시한 말을 하셨다. 그러면서 수술 일정은 자유롭게 정하시라고....

 

우선 수술 일정도 생각해 봐야 했고 대표원장님께 다시 진료를 보고 싶기도 했고, 그때 다시 비수술치료를 여쭤보고 싶기도 해서 다음날 대표원장님 진료를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기도 전에, 당일 저녁에 대표원장님께 전화가 왔다.

로이 엑스레이 사진을 봤더니 골절 부위가 꺾어지는 관절 부위라서 수술로는 어렵고 비수술 치료를 해야 하며 내일 진료 보러 오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겠다고 했다. 진료 끝나고 전화까지 먼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비수술로 치료 할 수 있다는 (해야만 한다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다음날 대표 원장님 진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정밀하게 엑스레이를 찍었고,

전화로 설명 주셨던 것처럼 관절 부위라 핀을 박아서 고정시켜 뼈를 붙게 하는 수술은 어렵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등 약을 먹으면서 발의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다행히 골절된 발가락의 모양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붓는 모습이 안 보여서, 당분간은 약을 먹으면서 지켜보고, 만약에 염증이 심하게 생겨 발이 많이 붓거나 로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병원에 와서 그때 다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다.

또 골절된 부위가 3,4번째 발가락(중앙쪽)이 아닌, 맨 끝쪽 발가락이라서 걸을 때 무게가 많이 안 실리는 쪽이라고 하며, 3,4번째 발가락 골절이었다면 무조건 수술을 했어야 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다행인 것은 로이의 컨디션 등이 굉장히 좋아 보이고 발을 다친 것 같지 않게 잘 걷고 심지어 뛰어다니는 모습이라서 다행이라고 하셨다. 강아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 처방을 받고, 2주 뒤 다시 한번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로 했다.

2주 동안 로이는 발이 붓는 등의 증상은 다행히 없었고 오히려 절뚝이던 것도 많이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난 2주 뒤 엑스레이를 너무 기대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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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2주 뒤 엑스레이에서 전혀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원장님은 이게 당연한 결과라고 하셨다. 부목을 대거나 고정시키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로, 강아지가 계속 발을 딛으며 생활했기 때문에 2주 만에 뼈가 붙을 수는 없고, 다만 다행인 것은 발가락이 틀어지는 것이나 변형이 없고 염증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역시나 로이 컨디션이 좋아서 통증을 이기고 걷고 뛰며 생활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셨다.

어떤 강아지들은 핀고정 수술을 해서 뼈가 완벽하게 붙었음에도, 아팠던 기억 때문에 발을 바닥에 딛으려고 하지 않고 계속 절뚝거리는 강아지들도 있다고 하셨다. 그에 비하면 우리 로이는 반대의 상황... 뼈가 붙지도 않았는데 통증이고 뭐고 난 모르겠다 뛸련다~

 

이때로부터 한 달 뒤 또 한 번 엑스레이를 찍었었고 그때도 호전된 모습은 아니었다. 염증과 붓기가 없는지만 확인하려고 찍은 엑스레이였고, 선생님이 지난번 말씀하신 대로 강아지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왜인지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병원 f/u 하지 않아도 되고, 생활하다가 혹여나 로이가 발을 갑자기 또 아파한다거나 앞발을 들고 있는 경우에는 다시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다친 지 약 두 달 정도 되었는데 로이는 발가락이 골절된 적 없는 강아지처럼 우다다 잘 뛰어놀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사료에 약을 섞어 주면 잘도 골라낸다.

 

아프지 말자 강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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