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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은 제주도로 택했다.
짝꿍도 나도, 서로를 알기 이전에는 각자 제주도 여행을 많이도 다녀봤는데
연애하는 동안 함께 제주도 한번 다녀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신혼여행지 선택에는 거의 망설임이 없었다.
게다가 짝꿍 회사 찬스로 해비치 호텔에 4박 5일 공짜로 지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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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호텔에 4박을 지내고, 나머지 2박은 다른 호텔을 예약하거나
아니면 호텔이 아닌 프라이빗한 독채펜션에 머무는 것으로 정하려고 했는데,
제주 포도호텔이나 신라호텔에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은 두 곳 다 풀이었다.
(6개월 전부터 예약이 어려웠다. 도대체 언제부터 예약을 해두어야 하는건지..😥😥)
독채펜션들도 유명하거나 너무 예뻐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들은
싸그리, 모조리 예약 불가😄😄
어떻게 해야 하나 에어비앤비만 붙들고 매일 같이 검색만 하다가,
오픈한 지 1-2개월 밖에 안된 감성 숙소를 찾아냈다.
정온가
주소는 제주 한림읍 귀덕리 989번지이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오다 보면 파란 지붕의 양옥집이 보인다.
대문이 없어서 조금은 당황했다.
마당을 지나 집 뒤편에는 수영장이 있다.
예전엔 물을 무서워하고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찌 저찌 짝꿍에게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워서, 여기 정온가 수영장에서 잘 놀았다.
담장 너머에는 올레길 코스가 있었다.
수영장에서 놀고 있을 때, 올레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꽤 지나다녔다.
집이 너무나 예뻤다.
기존에 있던 집을 전부 리모델링한 것 같았다.
요 최근 짝꿍에게 전원주택 집 지어 살자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예쁘게 잘 꾸며진 주택을 보니까 전원주택 체험하러 온 것 같아서 좋았다.
침실 두 개와 화장실 두 개, 거실도 널찍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지만 에어드레서, 식기세척기, 세탁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다이슨 드라이기까지,,
웬만한 집의 가전들을 전부다 갖추고 있었다.
신혼부부 여행지로도 정말 좋지만 아이가 있는 가족이 와도 숙소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짐을 풀고 수영장에서 한참을 놀았다.
이곳이 서쪽에 위치해서 노을이 멋있었다.
숙박비가 꽤나 비쌌는데 이런 풍경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밤에는 치킨을 시켜서 넷플릭스를 봤다. 이게 정말 최고의 힐링인 듯했다.
아침에 살뜰하게 밥도 챙겨 먹었다.
이 숙소에 그릇이나 컵, 커트러리 등도 예뻤다.
이곳에 머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는 바로 여기였다.
나도 집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알아보면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이 윈도우시트였는데
창 밖 풍경까지 완벽한 이 윈도우시트에 멍하니 앉아있으려니까
아,, 집에 돌아가기 싫다,, 이 말이 절로 나왔다.
커피머신까지 있어주는 바람에,
카페에 따로 나가지 않아도 숙소에서 온전히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밤에는 비 내리던 날씨가 완전히 개이고
새카만 밤하늘에 깎아 낸 듯이 선명한 초승달이 보였다.
노을에 이어 위안이 되는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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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요금은 오픈 이벤트로 주중 70만 원, 주말(금, 토) 72만 원, 온수풀 이용요금 10만 원 해서
목, 금 2박 머무르는데 152만 원이 들었다.
체크인 4시, 체크아웃 11시로 어찌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숙박요금이지만
요즘 독채펜션은 이런 금액대가 일반적인 듯하다.
나 역시 한 번밖에 없는 신혼여행이니 (게다가 해비치 호텔 4박을 공짜로 이용했으니)
눈 딱 감고 돈 써 보자. 하고 예약한 곳이었다.
지내는 동안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금액 때문에 두 번은 못 오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신혼여행 숙소로는,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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